아이들이 커가고 그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프훗’ 하고 웃고 마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이 책의 겉장을 본 순간 그 기억에 살짝 웃었습니다.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을 친구아이 하나가 집어 들더니 “아, 고호다. 우리 집에도 있는데”하며 기쁜 듯 말하였습니다. 내용이 전부 영어로 되어있었으니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몰랐겠지만 아는 그림에, 들은 풍월에 기분 좋은 얼굴이었지요.
이에 다른 친구가 하는 말 “야, 요즘 고호 모르는 사람도 있냐?”하며 살짝 무시를 해 주더군요.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인 녀석들의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거장의 그림들을 학교에서 미술책을 통해서만 익혔던(?) 저는 당황스럽기도 했답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은 정말 우리와는 다른 교육환경에 노출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구요.
강렬한 색채를 좋아했던 고호는 동생에게 보내는 엽서에서 색을 통해 그가 그리는 그림을 묘사하곤 했답니다. 이 책에서는 전체 page를 펼쳤을 때 하나의 그림과 한 줄의 간결한 문장으로 어렵지 않게 거장이 바라보는 대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보는 이에게 ‘이것을 봐 주세요’ 라고 자상히 안내해 주는 듯합니다. A yellow sky with yellow sun이란 문장과 ‘the sower’를 보면서 선명한 노란색을 즐기고 Leaves of silver turning to green으로 묘사된 ‘Olive Orchad’를 감상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햇빛 받은 잎들을 상상하는 식입니다.
흠, 명화를 이리 가볍게도 즐길 수 있다니… 요즘 친구들은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나이가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림을 보면서 ‘yellow, red, green, pink’등 색 찾기도 즐겁겠고 영어에 익숙하거나 그림을 봐 보았던 친구들이라면 색과 연결하여 그림의 제목을
유추해 볼 수도 있겠지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소개된 그림들을 한 곳에 모아 제목이나 연대, 소장되어 있는 장소 등이 같이 실려있으니 자신이 유추했던 것과의 비교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참 고마운 책입니다. 물론 이 책 이외에도 Vincent Van Gogh의 명화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함을 압니다. 우선 명화를 보고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겠지요. 하지만 Gogh 자신이 가진 언어로 자신의 그림을 표현한 방법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가을은 어떤 색으로 표현하고 싶은 지, 푸른 하늘은 아이 마음에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는 지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
양은영님
[단계별 안내]
2단계: 약 2세~5세 또는 영어 단어 두 단어나 세 단어 정도를 읽을 줄 아는 어린이
단어, 구, 문장이 반복되는 책을 읽는 시기이다. 어린이들이 다음 상황을 그림을 통해 예측할 수 있으며 단순하고 구조화된 줄거리로 되어 있는 책들이다. 책을 반복해 읽어 스스로 그림과 단어를 연결시켜주는 훈련을 하는 시기. 유머가 있고 자아 개념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그린 책들이 이에 속한다. 영어를 직접 읽을 줄 아는 어린이들은 두 단어나 세 단어, 간단한 문장으로 된 이 단계의 책을 권한다.
하드커버란?
하드커버(hardcover)란?
겉표지가 튼튼해 오래두고 보기 좋다. 페이퍼백에 비해 비싸지만, 오래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은 하드커버로 구해 두면 좋다.